[특별기고]완주와 전주, 진실과 화해의 테이블에서 만나자 > 신문

본문 바로가기
완주전주상생발전네트워크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신문

[특별기고]완주와 전주, 진실과 화해의 테이블에서 만나자

페이지 정보

  • 작성자_ 상생발전네트워크
  • 조회수_ 19회
  • 작성일_ 2025-07-11 10:22

본문

모든 변화에는 갈등이 따른다. 각자의 이유로 찬성하고, 또 반대한다. 완주와 전주 통합 논의의 역시 마찬가지다. 찬반 양측에는 각자의 논리와 진심이 있다. 왜냐하면 이 논의는 곧 각자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따뜻한 참뜻은 서로에게 닿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고. 대신 차가운 말과 감정만이 지상으로 떨어져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그렇게 3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통합 이라는 단어는 어느새 꺼내기조차 민감한 화제가 되었다. 그 답답함 속에서 우리는 청주시의 사례를 공부하기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한 전직 공무원의 말이 깊이 박혔다. “통합을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이 맞다는 전제에서 대화를 시작하자.” 대화의 본질은 ‘듣는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틀렸다고 규정하는 순간, 귀는 닫히고 마음은 닫힌다. 진심이 길을 잃는 이유다.



이제 마음이 준비가 끝났다면, 다음은 물리적 준비다. 대화를 위한 '만남의 장'이 필요하다. 지금의 논의 구조는 폐쇄적이다. 완주에서는 군의회와 반대단체를 중심으로 정보가 유통되며, 찬반을 넘나드는 다양한 의견이 설 자리를 잃었다. 공개토론과 설명회가 막혀 있으니, 군민들은 한쪽 목소리에만 노출되고 있다. 이 분위기 속에서는 찬성하는 주민들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리하여 대화는 멈추고, 진실은 유랑한다.



이제 다시 공론의 장을 열자. 주제는 이미 준비되어 있다. 완주군민협의회가 제안한 12개 분야 107개 상생발전방안은 전주시민협의회와의 실무 협의를 거쳐 다듬어졌고, 그중 105개 과제는 전주시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더는 미룰 이유가 없다. 통합 찬·반 양측이 한자리에 모여 이 방안들의 구체성과 실행 방안을 논의하자. 시·군민이 지켜보는 공개된 장소에서, ‘다름’을 존중하는 대화의 문화를 만들어보자.



특히 중요한 건, “통합 여부”가 아니라 “왜 통합이 필요하거나 불필요한가”에 대한 논의다. 이는 정치 세력이나 특정 기관의 유불리를 따지는 문제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 전체의 삶과 직결된 방향성에 관한 이야기다. 반대를 위한 반대, 찬성을 위한 찬성을 넘어 ‘함께 잘 사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지향할 공동 목표다.



완주전주통합반대대책위원회에 다시 한 번 제안한다. 만나자. 밤새워 논쟁하고, 진심을 부딪쳐 보자. 때로는 언성이 높아질 수도 있고, 손가락이 날카로울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 대신 등 돌려서가 아니라, 마주 앉아 손을 맞잡고 눈을 보며 이야기하자. 정치권과 시민사회도 더 이상 침묵하거나 거리를 두지 말자. 특히 시·군의회는 공론의 중심에 서야 한다. 통합이 되더라도 의원 수는 줄지 않는다. 정파를 앞세우기보다 공인으로서 숙의와 책임의 자세를 보여야 할 때다.



이제 내란과도 같던 정치의 먹구름이 걷히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완주와 전주도 진실과 왜곡의 장벽을 넘을 시간이다. 오늘이 바로 그 시작이다. 우리는 진심의 말로 다가서고, 화해의 이름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



완주전주통합반대대책위원회의 버선발 호응을 기다린다.

/성도경 완주전주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