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통합으로 날았다‥완주·전주는 왜 멈춰 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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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_ 상생발전네트워크
- 조회수_ 8회
- 작성일_ 2025-06-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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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때로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온다. 지금 전북은 그 변화를 간절히 원하지만, 완주와 전주는 여전히 행정이라는 벽 앞에서 멈춰 서있다.
얼마 전 베트남 출장길에서 놀라운 장면을 마주했다. 63개(57개 성, 6개 직할시)였던 행정구역이 박닌성과 박장성, 다낭과 꽝남성, 호치민과 인근 속짱성, 허우장성 등이 통합되면서 34개(28개 성, 6개 직할시)로 줄어든 것이다. 나뉘었던 권한을 하나로 모으고, 행정의 틀을 개편하는 과감한 결정이 국가의 체질을 바꾸고 있었다.
이 통합의 결과는 뚜렷하다. 예산 중복은 줄고, 행정에는 속도가 붙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망설임 없이 문턱을 넘게 되었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1981년 95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1인당 GDP는, 2021년 3,756달러를 기록했다. 40년간 평균 10%를 성장한 것인데, 이렇게 국가의 정책도 결국 ‘통합’이었다. 이 대대적 개편으로 사람은 연결되고, 나라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그런데 되짚어보면, 대한민국이 이만큼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개편이 이뤄졌다. 광주직할시는 송정시와 광산군을 통합해 지금의 광역시로 도약했다.
대전직할시는 대덕군을 품으며 도시의 외연을 넓혔다. 오늘날 수도권의 심장인 강남도 한때는 경기 광주군의 일부로, 습지와 뽕밭이었다. 1994년에는 대대적으로 도농복합시를 설치하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통합이 이뤄졌다. 그렇게 21세기가 되었고, 지방소멸 위기가 엄습하자 이번엔 광역단체들이 앞다퉈 통합을 추진 중이다. 부산·경남, 대구·경북을 보라!
전북은 무엇하고 있나. 정치권은 침묵하고, 기득권은 경계를 높인다. 시민의 목소리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5극 3특 체제’를 내세우며 국토 균형발전을 말하지만, 시민 최대 관심사인 완주?전주 통합은 전북 핵심 공약에 없다. 그렇게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는 이들이 귀 닫은
시간에 전북은 점점 쇠락한다. 기회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청년들은 떠난다.
결단은 도시를 바꾸고, 시대를 이끈다. 완주와 전주가 하나 되면, 앞서 언급한 사례들처럼 행정 효율은 높아지고, 지역개발은 시너지를 낼 것이다. 행정수도까지 세종시로 이동하면, 전북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036 하계올림픽 유치와 같은 국가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통합된 전북은 경기장, 교통, 숙박 등 인프라와 역사적·지리적 명분을 고루 갖춘 최적지로 부상할 수 있다.
따라서 행정 통합은 단지 구조 개편이 아니라, 우리 지역 정치가 과연 시민의 미래를 향해 책임 있게 나아갈 수 있는지를 가늠할 시험대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왜 우리는 여전히 둘로 나뉜 채인가? 왜 이 절박한 과제가 정작 선거의 주요 의제에서 배제되는가? 왜 핵심을 비껴가는가?
왜 정치인은 결단을 미루고, 기득권은 담을 쌓는가? 남은 건 오로지 정치권의 결단뿐이다.
정치에 불가능은 없다. 그 어렵다던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도 해내지 않았는가. 여야가 손잡고 변화를 창조해 냈다. 그것이 완주-전주 통합에서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할 이유는 없다. 말해서는 안 된다. 완주와
전주의 시민들 지금도 그 결단을,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린다. 이 기회가 지나가 버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놓쳐버린 과거’를 한탄하는 일뿐이다.
변화는 때로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온다. 지금의 이 고요가,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라 믿는다. 날개를 펴야 날 수 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미래를 향해 날아야 한다.
성도경 <완주전주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장>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얼마 전 베트남 출장길에서 놀라운 장면을 마주했다. 63개(57개 성, 6개 직할시)였던 행정구역이 박닌성과 박장성, 다낭과 꽝남성, 호치민과 인근 속짱성, 허우장성 등이 통합되면서 34개(28개 성, 6개 직할시)로 줄어든 것이다. 나뉘었던 권한을 하나로 모으고, 행정의 틀을 개편하는 과감한 결정이 국가의 체질을 바꾸고 있었다.
이 통합의 결과는 뚜렷하다. 예산 중복은 줄고, 행정에는 속도가 붙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망설임 없이 문턱을 넘게 되었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1981년 95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의 1인당 GDP는, 2021년 3,756달러를 기록했다. 40년간 평균 10%를 성장한 것인데, 이렇게 국가의 정책도 결국 ‘통합’이었다. 이 대대적 개편으로 사람은 연결되고, 나라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그런데 되짚어보면, 대한민국이 이만큼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한 개편이 이뤄졌다. 광주직할시는 송정시와 광산군을 통합해 지금의 광역시로 도약했다.
대전직할시는 대덕군을 품으며 도시의 외연을 넓혔다. 오늘날 수도권의 심장인 강남도 한때는 경기 광주군의 일부로, 습지와 뽕밭이었다. 1994년에는 대대적으로 도농복합시를 설치하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통합이 이뤄졌다. 그렇게 21세기가 되었고, 지방소멸 위기가 엄습하자 이번엔 광역단체들이 앞다퉈 통합을 추진 중이다. 부산·경남, 대구·경북을 보라!
전북은 무엇하고 있나. 정치권은 침묵하고, 기득권은 경계를 높인다. 시민의 목소리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5극 3특 체제’를 내세우며 국토 균형발전을 말하지만, 시민 최대 관심사인 완주?전주 통합은 전북 핵심 공약에 없다. 그렇게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는 이들이 귀 닫은
시간에 전북은 점점 쇠락한다. 기회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청년들은 떠난다.
결단은 도시를 바꾸고, 시대를 이끈다. 완주와 전주가 하나 되면, 앞서 언급한 사례들처럼 행정 효율은 높아지고, 지역개발은 시너지를 낼 것이다. 행정수도까지 세종시로 이동하면, 전북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2036 하계올림픽 유치와 같은 국가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통합된 전북은 경기장, 교통, 숙박 등 인프라와 역사적·지리적 명분을 고루 갖춘 최적지로 부상할 수 있다.
따라서 행정 통합은 단지 구조 개편이 아니라, 우리 지역 정치가 과연 시민의 미래를 향해 책임 있게 나아갈 수 있는지를 가늠할 시험대다.
시민들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왜 우리는 여전히 둘로 나뉜 채인가? 왜 이 절박한 과제가 정작 선거의 주요 의제에서 배제되는가? 왜 핵심을 비껴가는가?
왜 정치인은 결단을 미루고, 기득권은 담을 쌓는가? 남은 건 오로지 정치권의 결단뿐이다.
정치에 불가능은 없다. 그 어렵다던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도 해내지 않았는가. 여야가 손잡고 변화를 창조해 냈다. 그것이 완주-전주 통합에서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할 이유는 없다. 말해서는 안 된다. 완주와
전주의 시민들 지금도 그 결단을, 책임 있는 답변을 기다린다. 이 기회가 지나가 버리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놓쳐버린 과거’를 한탄하는 일뿐이다.
변화는 때로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온다. 지금의 이 고요가,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라 믿는다. 날개를 펴야 날 수 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미래를 향해 날아야 한다.
성도경 <완주전주상생발전 완주군민협의회장>
출처 : 전북도민일보(http://www.do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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